제 블로그를 AI에게 복제시켜 봤습니다
홍승협(준이아빠) / 데이터 분석, AI 실무 교육
주소 한 줄만 주고 AI에게 제 블로그 첫 화면을 복제시켰더니 이미지와 폰트, 내부 링크 경로까지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어색한 번역투나 조잡한 디자인으로 가짜를 거르던 방법이 왜 더는 통하지 않는지, 대신 무엇을 봐야 하는지 직접 확인한 기록입니다.

3줄 요약
이번 방문에서 한 편은 바로 볼 수 있습니다.
모르는 번호로 온 문자에서 링크를 누를지 말지 망설여 본 적이 있을 겁니다. 그때 우리가 확인하는 것은 대개 화면입니다. 로고가 진짜 같은지, 글씨가 어색하지 않은지, 디자인이 그럴듯한지를 보고 판단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AI에게 주소만 주면, 그 화면을 몇 분 만에 거의 똑같이 만들어 냅니다. 화면만 보고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던 방식이 아직 통할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제 소유인 블로그를 대상으로 직접 복제시켜 봤습니다. 이 글에서는 복제본이 어디까지 원본을 따라왔는지, 그리고 무엇이 끝내 넘어오지 못했는지를 정리하겠습니다.
AI 웹사이트 복제란
먼저 이 작업이 무엇인지부터 짚겠습니다. AI 웹사이트 복제는 주소나 화면을 주면 원본의 겉모습을 거의 그대로 재현하는 작업입니다. 예전에는 남의 화면을 베끼려면 코드와 이미지를 하나하나 옮기고 맞춰야 했는데, 지금은 주소 한 줄이면 됩니다. 문구만 다른 나라 말로 바꾸는 것도 몇 분이면 끝납니다.
가게 간판에 빗대면 이해가 쉽습니다. 예전에는 남의 가게 간판을 똑같이 베끼려면 간판집에 맡기고 며칠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지금은 사진 한 장만 있으면 같은 간판이 몇 분 만에 나옵니다. 간판을 베끼는 데 드는 수고가 사실상 사라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짜 가게를 알아보던 방법은 대부분 간판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어색한 글씨체, 삐뚤어진 로고, 촌스러운 색을 보고 "여긴 좀 이상한데"라고 걸러 왔습니다. 간판을 완벽하게 베낄 수 있게 되면 이 방법은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직접 해 본 이유
피싱 사이트는 오래된 위협이지만, 지금까지는 만드는 데 품이 들었습니다. 진짜와 똑같이 만들려면 화면과 이미지를 일일이 베끼고 맞춰야 했고, 그 과정에서 어딘가 티가 났습니다. 그래서 가짜는 대개 조잡했고, 사람들은 "진짜가 이렇게 허술할 리 없다"라는 감으로 걸러 냈습니다.
AI 복제에는 그 수고가 들지 않습니다. 겉모습을 베끼는 일이 몇 분으로 줄면 가짜의 평균 완성도가 올라갑니다. "조잡하면 가짜"라는 기준은 가짜가 조잡할 때만 맞는데, 그 전제가 깨지는 것입니다.
이 변화가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 화면으로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단, 남의 브랜드 사이트를 복제해 공개하면 그 자체가 문제가 되기 때문에, 반드시 제 소유인 블로그로만 실험했습니다.
스크린샷만 줬을 때와 주소를 줬을 때
두 가지 방식으로 복제시켰습니다. 첫 번째는 첫 화면을 찍은 스크린샷 한 장만 주고 "이 화면과 똑같이 만들어 줘"라고 요청했습니다. 두 번째는 스크린샷을 빼고 블로그 주소만 줬습니다.
스크린샷만 준 쪽에서는 AI가 화면에 보이는 것만 알 수 있어서, 로봇 캐릭터를 직접 그린 그림으로 대신 채웠습니다. 배치와 색은 비슷했지만, 본문 링크는 전부 아무 데도 가지 않는 빈 링크였습니다. 겉은 닮았어도 안을 열어 보면 껍데기였습니다.
주소를 준 쪽은 달랐습니다. AI가 실제 페이지를 받아 읽고, 원본이 쓰는 이미지 파일과 픽셀 폰트를 그대로 참조했습니다. 상단의 3D 로봇 사진, 아래 코스 카드의 실제 배너 이미지가 원본 그대로 들어갔습니다. 링크도 빈 링크가 아니라 원본의 실제 내부 경로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위가 원본이고 아래가 복제본입니다. 나란히 놓고 봐도 어느 쪽이 진짜인지 화면만으로는 가려내기 어렵습니다.
복제본이 가져오지 못한 것
복제본이 원본을 얼마나 닮았는지는 사실 절반일 뿐입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무엇이 따라오지 못했는지입니다. 그 목록이 곧 가짜를 알아보는 단서가 되기 때문입니다.
복제본이 끝내 가져오지 못한 것은 이렇습니다.
- 주소(도메인): 화면은 베낄 수 있어도 원본과 같은 주소를 가질 수는 없습니다. 복제본은 다른 주소에 올라갈 수밖에 없고, 이게 가장 확실한 단서입니다.
- 자물쇠가 가리키는 도메인: 주소창의 자물쇠는 통신을 암호화할 뿐, 그 사이트가 진짜라는 보증은 아닙니다. 가짜도 자기 도메인으로 자물쇠를 받습니다. 다만 자물쇠를 누르면 인증서가 어느 도메인에 발급됐는지 나오니, 그게 내가 가려던 곳인지 확인하는 데 씁니다.
- 살아 있는 안쪽 페이지: 복제본의 링크는 원본의 경로 이름을 흉내 냈지만, 그 경로가 복제본이 올라간 가짜 주소 아래에서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눌러 보면 빈 페이지로 떨어집니다.
- 로그인과 결제의 뒷단: 로그인 화면은 똑같이 그릴 수 있어도, 진짜 계정을 확인하고 진짜 결제를 처리하는 시스템은 화면 뒤에 있습니다. 가짜는 여기서 정보를 가로채거나 엉뚱하게 동작합니다.
넘어온 것은 전부 눈에 보이는 겉모습이고, 넘어오지 못한 것은 전부 사이트의 신원입니다. 간판은 베껴도 그 가게의 사업자등록과 주소까지 베낄 수는 없는 것과 같습니다.
겉모습 대신 확인할 세 가지
가짜를 알아보는 기준을 겉모습에서 신원으로 옮겨야 합니다. 화면이 얼마나 정교한지, 한국어가 자연스러운지, 로고가 선명한지는 이제 판단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 전부 몇 분이면 복제되는 것들입니다.
대신 습관으로 삼을 만한 확인은 세 가지입니다.
- 주소창의 도메인을 글자 하나씩 봅니다. 화면이 아무리 똑같아도 주소가 다르면 다른 사이트입니다. 철자 하나가 바뀌었거나 뒤에 단어가 붙은 비슷한 주소를 특히 조심합니다.
- 로그인이나 결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시점에 한 번 멈춥니다. 겉모습을 베낀 가짜의 목적은 대개 여기에 있습니다. 정보를 넣기 직전이 가장 위험합니다.
- 링크를 눌러 봅니다. 진짜 사이트는 메뉴와 안쪽 페이지가 전부 살아 있습니다. 복제본은 첫 화면만 정교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비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AI에게 작업을 맡길 때는 한 가지가 더 필요합니다. AI가 주소를 잘못 입력하거나 검색 결과의 가짜 링크를 눌러 엉뚱한 사이트에 들어갈 수 있는데, 이때 사람이 결과만 받아 쓰면 가짜를 거쳤는지조차 모릅니다. 로그인이나 결제가 걸린 작업을 맡길 때는 최종 주소를 사람이 직접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그럼 AI 복제 기능 자체가 위험한 건가요?
기능 자체를 위험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화면을 빠르게 만드는 능력은 디자인 시안이나 학습용으로 널리 쓰입니다. 같은 능력이 나쁜 목적에도 쓰일 수 있다는 것이고, 이건 복사기나 편집 도구가 늘 안고 있던 문제와 같습니다. 그래서 초점은 기능을 막는 데 있지 않고, 받는 쪽이 신원을 확인하는 습관을 갖추는 데 있습니다.
자물쇠 표시만 있으면 안전한 사이트 아닌가요?
자물쇠는 통신이 암호화됐다는 뜻이지, 그 사이트가 진짜라는 뜻은 아닙니다. 가짜 사이트도 자물쇠를 붙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물쇠가 있는지만 보지 말고, 그 자물쇠가 어떤 도메인에 발급됐는지, 그 도메인이 내가 가려던 곳이 맞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복제본을 인터넷에 올리지 않았다고 했는데 왜 그런가요?
실험용 복제본을 실제 인터넷에 공개하면, 그 자체가 다른 사람을 속이는 데 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실험에서는 복제본을 제 컴퓨터 안에서만 띄워 화면을 캡처했고, 만드는 과정도 그대로 따라 할 수 있게 단계별로 적지는 않았습니다. 확인하려던 것은 복제가 얼마나 쉬운지와 무엇이 넘어오지 못하는지였고, 그 두 가지는 공개 없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줄 요약
- AI에게 주소만 주고 제 블로그 첫 화면을 복제시켰더니 실제 이미지와 폰트, 내부 링크 경로까지 그대로 가져와 눈으로는 원본과 구별되지 않았습니다.
- 넘어온 것은 전부 눈에 보이는 겉모습이었고, 도메인과 살아 있는 안쪽 페이지 같은 신원은 넘어오지 못했습니다.
- 어색한 디자인과 번역투로 가짜를 거르던 방법은 더는 통하지 않습니다. 주소창의 도메인, 정보를 요구하는 시점, 링크의 실제 동작을 확인하는 쪽으로 습관을 옮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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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설명하는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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