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여정 지도 그리는 법과 퍼널 차이
홍승협(준이아빠) / 데이터 분석, AI 실무 교육
고객 여정 지도는 고객이 우리를 처음 알게 된 순간부터 사고 나서 다시 오기까지 거치는 접점을 순서대로 늘어놓고 각 지점에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느끼는지 적어 둔 표입니다.
🤔 어디가 막혔는지는 아는데 왜 막혔는지 모를 때
퍼널을 그려 보면 어느 단계에서 사람이 빠지는지는 금방 드러납니다. 상세 페이지를 본 사람의 12%만 장바구니에 담는다는 숫자가 나오면 고칠 곳은 정해집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왜 88%가 담지 않았는지는 숫자가 알려 주지 않습니다. 가격 때문인지, 배송 기간 때문인지, 후기가 없어서인지, 아니면 애초에 다른 것을 찾던 사람이어서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 빈칸을 채우려고 만드는 표가 고객 여정 지도입니다.
🔑 고객 여정 지도의 정의
고객 여정 지도는 고객이 우리를 처음 알게 된 순간부터 사고 나서 다시 오기까지 거치는 접점을 순서대로 늘어놓고, 각 지점에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느끼는지 적어 둔 표입니다.
세 가지를 한 장에 담습니다.
- 접점: 고객이 우리와 만나는 지점. 광고, 검색 결과, 상세 페이지, 상담, 배송 알림, 고객센터
- 행동: 그 지점에서 실제로 하는 일. 검색어를 치고, 후기를 훑고, 가격을 비교하고, 장바구니에 담아 두고 미룹니다
- 감정과 막히는 곳: 그 지점에서 드는 생각과 멈추는 이유
🧭 여정 지도가 담는 것, 낯선 도시에서 길 찾는 사람의 메모
처음 가 본 도시에서 목적지를 찾아가는 사람을 옆에서 따라가며 메모한다고 해 보겠습니다. 지하철 출구를 나와 두리번거린 지점, 표지판을 보고도 방향을 헷갈린 지점, 골목에서 되돌아 나온 지점이 메모에 하나씩 쌓입니다.
지도만 보면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선 하나이지만, 따라가며 적은 메모에는 어디서 멈췄고 그때 무엇을 보고 있었는지가 남습니다. 여정 지도가 담으려는 것이 이 메모 쪽입니다. 선을 다시 그리는 일보다 멈춘 지점에 표지판을 하나 세우는 일이 대개 더 빠릅니다.
🧮 마케팅 퍼널과 다른 점
두 도구는 같은 흐름을 다루지만 담는 것이 다릅니다.
| 구분 | 마케팅 퍼널 | 고객 여정 지도 |
|---|---|---|
| 담는 것 | 단계별 인원과 전환율 | 접점, 행동, 감정, 막히는 곳 |
| 답하는 질문 | 어디가 막혔는지 | 왜 막혔는지 |
| 자료 | 분석 도구의 숫자 | 인터뷰, 상담 기록, 후기, 화면 기록 |
| 모양 | 위가 넓고 아래가 좁은 깔때기 |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흐르는 표 |
| 다루는 범위 | 대체로 구매까지 | 구매 이후 사용과 재구매까지 |
| 나오는 결과 | 고칠 단계 | 그 단계에서 고칠 것 |
둘은 짝입니다. 퍼널로 구간을 좁히고 여정 지도로 그 구간을 들여다보는 순서가 실무에 맞습니다. 여정 지도만 그리면 어디가 중요한지 알 수 없고, 퍼널만 보면 무엇을 고칠지가 나오지 않습니다.
✍️ 여정 지도 작성 예시
가상의 온라인 안경 브랜드로 한 장을 채워 보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설명을 위해 만든 예시입니다.
| 단계 | 접점 | 하는 일 | 드는 생각 | 막히는 곳 |
|---|---|---|---|---|
| 알게 됨 | 인스타그램 광고 | 화면을 넘기다 멈춰 본다 | 괜찮아 보이는데 비쌀 것 같다 | 가격이 안 보여 넘긴다 |
| 찾아봄 | 검색, 후기 | 브랜드 이름을 검색하고 후기를 읽는다 | 얼굴에 맞을지 모르겠다 | 내 얼굴형 후기가 없다 |
| 따져 봄 | 상세 페이지 | 사이즈 표와 배송 기간을 본다 | 안 맞으면 반품이 번거롭겠다 | 반품 조건을 찾기 어렵다 |
| 사게 됨 | 결제 화면 | 도수 정보를 입력한다 | 도수를 정확히 모르겠다 | 처방전 정보를 몰라 중단한다 |
| 받음 | 배송, 개봉 | 써 보고 사진을 찍는다 | 생각보다 괜찮다 | 없음 |
| 다시 옴 | 알림, 재구매 | 두 번째 안경을 고민한다 | 지난번 도수를 다시 넣어야 하나 | 지난 주문 정보가 안 불러와진다 |
막히는 곳 칸이 곧 할 일 목록이 됩니다. 이 예시라면 광고에 가격대를 넣고, 얼굴형별 후기를 모으고, 반품 조건을 상세 페이지 위쪽으로 올리는 일이 먼저 나옵니다. 도수를 모를 때 볼 안내를 결제 화면에 두는 일과 지난 주문 정보를 불러오는 기능도 목록에 들어갑니다.
📐 그리는 순서
- 대상을 먼저 정합니다. 여정은 누구를 놓고 그리는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집니다. 세그먼트에서 1순위 묶음을 고르고 그 묶음의 페르소나 한 사람으로 그립니다
- 단계를 나눕니다. 알게 됨과 찾아봄, 따져 봄과 사게 됨, 받음과 다시 옴까지 여섯 단계면 대부분 담깁니다. 상품에 따라 늘리거나 줄입니다
- 접점을 채웁니다. 우리가 관리하는 접점만 적지 않고 후기 사이트와 커뮤니티처럼 우리 밖의 접점도 넣습니다
- 행동과 생각을 실제 자료에서 가져옵니다. 상담 기록, 후기, 문의 내용, 고객 대여섯 명과의 대화가 자료입니다
- 막히는 곳에 표시하고 순서를 매깁니다. 전부 고칠 수 없으므로 퍼널 숫자가 큰 구간부터 바꿉니다
⚠️ 자주 하는 실수
팀이 상상해서 채우는 것이 가장 흔합니다. 자료 없이 그린 지도는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을 예쁘게 다시 적은 문서가 되고, 새로 발견되는 것이 없습니다. 고객 대여섯 명과 이야기해 보는 쪽이 지도를 반나절 더 다듬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습니다.
우리가 관리하는 접점만 적는 것도 자주 나옵니다. 실제 결정은 커뮤니티 글이나 지인의 말처럼 우리가 볼 수 없는 곳에서 나기도 합니다. 그 칸이 비어 있으면 왜 사지 않았는지가 계속 설명되지 않습니다.
한 번 그리고 벽에 붙여 두는 것도 문제입니다. 상세 페이지를 고치거나 결제 흐름을 바꾸면 여정이 달라지므로, 큰 변경이 있을 때 해당 단계만 다시 봅니다.
❓ 자주 묻는 질문
퍼널과 여정 지도 중에 무엇을 먼저 그리나요?
퍼널이 먼저입니다. 숫자로 어느 구간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빠져나가는지 확인하고, 그 구간만 여정 지도로 깊게 보는 순서가 품이 적게 듭니다. 여섯 단계를 전부 같은 깊이로 파면 시간이 많이 들고 대부분은 쓰이지 않습니다.
자료가 거의 없는 초기에도 그릴 수 있나요?
그릴 수 있지만 칸을 다 채우려 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아는 것만 적고 모르는 칸은 비워 둡니다. 그 빈칸이 다음에 물어볼 질문 목록이 됩니다. 억지로 채운 칸은 나중에 틀린 전제로 남습니다.
B2B에서도 쓰나요?
씁니다. 다만 한 회사 안에서 쓰는 사람과 결재하는 사람이 달라서 여정이 둘 이상으로 나뉩니다. 역할별로 줄을 나눠 그리고 두 여정이 만나는 지점을 표시하는 방식을 많이 씁니다.
감정 칸은 어떻게 채우나요?
고객이 실제로 쓴 표현을 그대로 옮기는 방법을 권합니다. 불안함 같은 요약어보다 안 맞으면 반품이 번거롭겠다처럼 문장으로 남기면 무엇을 고쳐야 할지가 바로 보입니다.
📋 3줄 요약
-
고객 여정 지도는 고객이 거치는 접점을 순서대로 늘어놓고 각 지점의 행동과 감정과 막히는 곳을 적어 둔 표입니다.
-
퍼널이 몇 명이 남는지를 세어 병목을 찾는다면 여정 지도는 그 병목에서 고객이 무엇 때문에 멈췄는지를 보여 줍니다.
-
여정은 실제 고객의 말에서 만들어야 하며 팀이 상상해서 채운 지도는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을 다시 적은 문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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