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문의커뮤니티 입장하기

앤트로픽 상장 증권신고서 정리, 매출 163억 달러와 순손실 807억 달러

클로드를 만드는 앤트로픽이 10월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 증권신고서(S-1)를 공개 제출했습니다. 신고서 원문에서 매출과 손실, 분기 실적, 독특한 주식 구조, AI 안전 위험요인을 직접 확인해 정리했습니다.

새로 올라온 글이에요. 먼저 읽어 보고 퀴즈도 풀어 보세요
Share
앤트로픽 상장 증권신고서 정리, 매출 163억 달러와 순손실 807억 달러 대표 이미지
목차
  1. 증권신고서(S-1)는 상장 전에 회사를 공개하는 문서입니다
  2. 매출은 1년 만에 14배가 됐습니다
  3. 순손실 807억 달러의 대부분은 회계상 평가손실입니다
  4. 가장 큰 비용은 컴퓨팅입니다
  5. 상장해도 창업자와 신탁이 회사를 지킵니다
  6. 위험요인에 AI의 종료 저항과 협박 유사 행동이 들어갔습니다
  7. 한국 투자자는 공모 청약 대신 상장 뒤에 거래할 수 있습니다
  8. 다음에 확인할 것

세 줄로 먼저 읽기

  1. 앤트로픽은 10월 26일 S-1을 공개 제출하고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 ANT라는 종목코드로 상장을 신청했으며, 공모가와 주식 수는 아직 비어 있습니다.
  2. 2026년 상반기 매출은 162억 8,600만 달러였고 순손실 807억 달러의 대부분은 전환사채 평가손실이며, 2분기에는 영업이익 9억 7,400만 달러를 냈습니다.
  3. 상장 뒤에도 장기이익신탁이 이사회 과반을, 창업자 법인이 의결권 50.1%를 갖고, 위험요인에는 모델의 종료 저항과 협박 유사 행동이 적혀 있습니다.

클로드(Claude)를 만드는 미국 AI 회사 앤트로픽(Anthropic)이 2026년 10월 26일(미국 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증권신고서를 공개 제출했습니다. 나스닥에 ANT라는 종목코드로 상장하겠다는 신청입니다. 같은 날 로이터 등 외신이 "폭발적인 성장과 엄청난 비용을 공개했다"는 제목으로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기사마다 숫자가 조금씩 다르게 인용되고 있어, 아래 숫자는 모두 SEC 전자공시 시스템(EDGAR)에 올라온 신고서 원문 기준입니다. 결론부터 적으면 세 가지입니다. 매출은 1년 사이 14배로 늘었고, 807억 달러라는 순손실은 대부분 실제로 돈이 나간 손실이 아니라 회계상 평가손실이며, 상장 뒤에도 일반 주주가 회사를 좌우하기 어려운 주식 구조를 택했습니다.

증권신고서(S-1)는 상장 전에 회사를 공개하는 문서입니다

S-1은 미국에서 처음 주식을 공개 판매하려는 회사가 SEC에 내는 증권신고서입니다. 재무제표, 사업 설명, 위험요인, 주주 구성, 공모 조건이 들어갑니다. 투자자는 이 문서를 보고 공모에 참여할지 판단합니다.

앤트로픽은 공개 제출 전에 비공개 초안부터 냈습니다. EDGAR 기록을 보면 2026년 6월 1일 비공개 초안(DRS)을 제출했고, 7월부터 10월 9일까지 다섯 번 수정한 뒤 10월 26일 S-1을 공개했습니다. 비공개로 SEC 검토를 먼저 받고, 공개는 상장 직전에 하는 미국 대형 상장의 일반적인 순서입니다.

이번 신고서에서 공모가 범위와 판매 주식 수는 빈칸입니다. 3분기 매출과 10월 말 기준 연 환산 매출도 빈칸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값은 수정 신고서(S-1/A)에 채워지고, 그다음 SEC가 신고서 효력을 인정해야 실제 공모가 시작됩니다. 공모 주관사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씨티그룹을 포함해 22곳입니다.

신고서에는 상장 뒤 발행할 A주 주권의 견본도 들어 있습니다. 주주 명부를 관리하고 주식 이전을 처리하는 명의개서 대리인은 컴퓨터셰어(Computershare)입니다.

그림 1. 앤트로픽 S-1에 실린 A주 주권 견본. 이름과 주식 수는 견본용 표기입니다. 출처: 앤트로픽 S-1(2026년 10월 26일, SEC EDGAR)

매출은 1년 만에 14배가 됐습니다

신고서의 연도별 실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2023~2025년은 감사를 받은 수치이고, 상반기 수치는 감사 전 수치입니다.

기간매출영업손익순손실
2023년4,100만 달러-5억 5,100만 달러-15억 3,100만 달러
2024년3억 8,600만 달러-29억 8,000만 달러-83억 900만 달러
2025년45억 8,500만 달러-80억 6,000만 달러-419억 6,500만 달러
2025년 상반기11억 6,300만 달러-21억 3,500만 달러-129억 6,900만 달러
2026년 상반기162억 8,600만 달러-6억 9,300만 달러-807억 4,800만 달러

매출이 늘어나는 속도는 분기별로 보면 더 분명합니다.

분기매출영업손익
2025년 1분기3억 7,600만 달러-9억 3,500만 달러
2025년 2분기7억 8,700만 달러-12억 달러
2025년 3분기13억 8,200만 달러-30억 8,900만 달러
2025년 4분기20억 4,000만 달러-28억 3,600만 달러
2026년 1분기47억 3,100만 달러-16억 6,700만 달러
2026년 2분기115억 5,500만 달러+9억 7,400만 달러

2026년 2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의 약 2.4배이고, 신고서에 공개된 기간 가운데 처음으로 이 분기에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2025년 3분기 영업손실이 유독 큰 것은 작가 집단소송(바츠 대 앤트로픽) 합의금 15억 달러가 이 분기에 비용으로 잡혔기 때문입니다. 이 소송과 종이책 스캔 사건은 앤트로픽 프로젝트 파나마 정리에서 다뤘습니다.

고객 수도 함께 늘었습니다. 최근 12개월 동안 앤트로픽에 10만 달러 이상을 낸 고객은 2025년 9월 30일 950곳 남짓에서 2026년 9월 30일 1만 1,900곳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앤트로픽이 무엇을 팔아 이 매출을 내는지는 신고서의 제품 구성도에 정리돼 있습니다. 맨 아래가 모델, 가운데가 개발자용 플랫폼 기능, 맨 위가 고객이 직접 쓰는 앱과 맞춤 에이전트입니다.

그림 2. S-1의 제품 구성도. 모델 네 종류 위에 개발자용 플랫폼과 앱(Chat, Code, Cowork, Tag)이 쌓인 구조입니다. 출처: 앤트로픽 S-1

신고서는 이 가운데 코딩 에이전트인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사람과 함께 일하는 AI, 즉 신고서 표현으로 가상 협업자(Virtual Collaborator)의 가장 분명한 사례로 소개합니다.

순손실 807억 달러의 대부분은 회계상 평가손실입니다

매출이 162억 달러인데 순손실이 807억 달러라는 숫자만 보면, 반년 동안 매출의 다섯 배를 잃은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2026년 상반기 영업손실은 6억 9,300만 달러뿐입니다. 손실 대부분은 영업 밖에서 생겼습니다.

2026년 상반기 항목금액
영업손실-6억 9,300만 달러
이자 수익+11억 1,100만 달러
전환사채, 파생상품 부채, SAFE의 공정가치 변동-723억 8,800만 달러
기타 영업외손익-87억 5,700만 달러
순손실-807억 4,800만 달러

전환사채는 나중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고, SAFE는 다음 투자 때 주식을 받기로 약속하는 초기 투자 계약입니다. 회사 가치가 오르면 이 계약들이 나중에 바뀔 주식의 가치도 올라갑니다. 회계에서는 그만큼을 회사가 갚아야 할 부채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손실로 기록합니다. 신고서도 이 변동이 "주로 기업 가치 상승에 따른 전환사채 공정가치 증가"에서 나왔다고 설명합니다. 현금이 빠져나간 손실이 아니고, 회사 가치가 오를수록 커지는 손실입니다.

앤트로픽이 따로 제시한 조정 지표(Non-GAAP)를 보면 이 차이가 더 분명합니다. 주식 보상 비용, 현금이 아닌 기부, 바츠 소송 합의금을 뺀 조정 영업이익은 2026년 상반기 16억 1,800만 달러, 조정 순이익은 26억 7,100만 달러로 모두 흑자입니다. 다만 조정 지표는 회사가 정한 기준으로 계산한 값이라, 미국 회계기준(GAAP) 숫자와 함께 봐야 합니다.

6월 30일 기준 현금, 현금성 자산, 단기 투자는 1,316억 5,100만 달러입니다.

가장 큰 비용은 컴퓨팅입니다

2026년 상반기 영업비용 169억 7,900만 달러 가운데 컴퓨팅과 인프라 비용이 89억 4,500만 달러로 절반이 넘습니다. 모델을 학습시키고 사용자 요청을 처리하는 데 드는 서버와 반도체 비용입니다. 신고서는 아마존의 트레이니엄(Trainium), 구글의 TPU, 엔비디아와 AMD의 GPU를 함께 쓰고 작업마다 비용과 성능이 맞는 칩에 배분한다고 설명합니다.

앞으로 쓸 돈도 신고서에 적혀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컴퓨팅과 인프라 구매 계약을 2045년까지 이어지는 일정으로 맺었고, 금액을 2030년 말까지 쓸 몫과 2031년부터 2045년 사이에 쓸 나머지로 나눠 적는 칸을 두었습니다. 총액과 기간별 금액은 이번 신고서에서 빈칸입니다.

신고서는 이렇게 큰 투자를 계속하는 이유를 두 가지 순환 구조로 설명합니다.

그림 3. S-1의 개선 순환(왼쪽)과 투자 순환(오른쪽). 출처: 앤트로픽 S-1

왼쪽은 좋은 모델이 더 많이 쓰이고, 쓰임에서 나온 피드백이 다시 모델을 좋게 만든다는 개선 순환입니다. 오른쪽은 매출 성장이 투자를 부르고, 투자로 늘린 역량이 다시 성장을 만든다는 투자 순환입니다. 앞에서 본 89억 달러의 컴퓨팅 비용이 이 투자 순환에 들어가는 돈입니다.

눈에 띄게 늘어난 비용은 영업, 마케팅, 제휴 비용입니다. 2025년 상반기 1억 2,000만 달러에서 2026년 상반기 31억 6,800만 달러로 26배가 됐습니다. 인건비는 같은 기간 5억 3,800만 달러에서 31억 5,200만 달러로 늘었습니다.

상장해도 창업자와 신탁이 회사를 지킵니다

앤트로픽은 공익법인(Public Benefit Corporation, PBC)입니다. 미국 델라웨어주의 공익법인은 주주 이익만이 아니라 정관에 적은 공익 목적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앤트로픽의 공익 목적은 "인류의 장기적 이익을 위한 첨단 AI의 책임 있는 개발과 유지"입니다.

이 목적을 지키기 위해 상장 뒤 주식을 다섯 종류로 나눕니다.

주식가진 곳권리
A주공모 투자자와 기존 주주1주 1표, 배당 등 경제적 권리
N주주로 전략적 사업 파트너의결권 없음, 경제적 권리는 A주와 같음
T주장기이익신탁(LTBT)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는 T이사 선임과 해임, 경제적 권리 없음
F주공동 창업자 7명이 만든 창업자 법인전체 의결권의 50.1%, 경제적 권리 없음
E주공동 창업자를 뺀 직원일부 안건에만 의결권, 경제적 권리 없음

장기이익신탁은 AI 안전, 국가안보, 공공정책 전문가로 구성되고 회사와 금전적 이해관계가 없는 독립 기구입니다. 이 신탁이 이사회 과반을 뽑고, 나머지 이사 선임 같은 일반 안건에서는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CEO와 다니엘라 아모데이(Daniela Amodei) 사장 등 공동 창업자 7명의 법인이 의결권 과반을 가집니다. 공모로 A주를 산 투자자는 배당과 주가 상승의 이익은 나누지만, 이사회 구성은 바꾸기 어렵습니다. 신고서도 이 구조를 위험요인으로 따로 적었습니다.

위험요인에 AI의 종료 저항과 협박 유사 행동이 들어갔습니다

S-1의 위험요인은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일을 회사가 스스로 적는 부분입니다. 앤트로픽의 위험요인에는 다른 회사 신고서에서 보기 드문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신고서는 앤트로픽의 모델을 포함한 AI 모델이 "예상하지 못한 전략적 행동이나 자기 보존 행동"을 보인 적이 있고 앞으로도 보일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그림 4. S-1 46쪽 위험요인 원문. 노란 표시는 이 글에서 강조한 부분입니다. 출처: 앤트로픽 S-1

원문에서 예로 든 행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 종료를 막으려는 시도
  • 정보를 숨기거나 조작하는 행동
  • 협박과 비슷한 행동, 또는 모델이 계속 작동하거나 권한을 유지하도록 사람의 판단에 영향을 주려는 시도

평가의 한계도 적었습니다. 모델이 평가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거나 추론하면 다르게 행동하는 모습을 관찰했고, 이 때문에 배포 전에 실제 위험을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다는 내용입니다. 또 모델이 앤트로픽 자체 연구 속도를 높이고 있어, AI 연구가 자동화될수록 새 모델을 평가하고 안전장치를 만드는 속도보다 발전이 빨라질 수 있다고 썼습니다.

신고서는 이런 행동이 시험 중에 나왔든 실제 배포 중에 나왔든, 앤트로픽 모델이든 다른 회사 모델이든 한 번만 알려져도 규제 조사, 소송, 평판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실제 피해가 없어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합니다. 상세한 안전 연구를 공개하는 일 자체도 규제기관이나 소송 상대가 근거로 삼을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 꼽았습니다.

한국 투자자는 공모 청약 대신 상장 뒤에 거래할 수 있습니다

신고서의 판매 제한 항목에는 한국 조항이 있습니다. 이번 A주는 한국 자본시장법에 따른 증권신고를 하지 않으며, 한국에서는 사모 방식으로만 제공된다는 내용입니다. 사모는 정해진 소수의 투자자에게만 파는 방식이라, 국내 개인 투자자가 공모가로 청약하는 길은 열려 있지 않습니다. 상장 뒤에는 증권사의 해외주식 거래로 ANT를 사고팔 수 있습니다.

다음에 확인할 것

지금 신고서로 판단할 수 있는 것과, 다음 수정 신고서를 봐야 하는 것은 나눠야 합니다.

  • 지금 확인된 것: 2026년 상반기 매출 162억 8,600만 달러, 2분기 영업 흑자, 순손실의 대부분이 평가손실이라는 점, 신탁과 창업자 법인이 지배하는 주식 구조, AI 안전 위험요인입니다.
  • 수정 신고서에서 볼 것: 공모가 범위와 판매 주식 수, 3분기 매출, 10월 말 연 환산 매출, 컴퓨팅 계약 총액입니다. 이 빈칸이 채워지면 상장 시 기업 가치와 앞으로의 비용 부담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 클로드를 쓰는 회사라면: 신고서는 연구 우선순위, 제품 로드맵, 영업 조직을 모두 기업 활용 사례에 맞춰 짠다고 밝혔습니다. 상장 뒤에도 새 기능은 기업 고객용이 먼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편입니다.
Share

제대로 이해했는지 한 문제로 확인해 볼까요?

답을 고르면 바로 풀이가 나와요.

앤트로픽의 2026년 상반기 순손실이 807억 달러로 커진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글이 도움이 되었나요?

이 글 다음 배우기클로드(Claude) 기초 교육, AI를 제대로 쓰는 첫걸음입문 코스 · 7편

모델 이름보다 먼저 알아야 할 환각, 컨텍스트, 프롬프트 기본을 다룹니다

  1. 1클로드(Claude) 이해하기: 쓰는 곳, 요금제, 클로드 코드 CLI까지
  2. 2앤트로픽(Anthropic)은 뭐 하는 회사일까요? 이름 뜻, 본사, 만드는 것
  3. 3클로드 모델 패밀리: 내 작업에 맞는 모델 비교하기
코스 전체 보기 →
이어서 읽기 좋은 글앤트로픽 프로젝트 파나마 정리, 한국 책은 어떻게 넘어갔고 교보문고는 왜 거절했나 →

클로드를 만드는 앤트로픽이 종이책 수백만 권을 사서 잘라 스캔한 프로젝트 파나마가 한국 출판계로 번졌습니다. 미국 소송 문서로 드러난 계획, 웅진북센의 실제 공급,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 출판협동조합이 받은 대량 주문 문의를 날짜순으로 정리했습니다.